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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생각 3 : "정도(正道)의 삶?"/방송, 정중앙(正中央)의 삶

“한국사회 당파성 위험수위 절감”

             “한국사회 당파성 위험수위 절감”

 KBS.1 R.  시사프로 마감한 강지원 변호사

 ‘나팔수 지식인’ 너무 많아…열린 정치관 가져야

2004년 10월 20일 (수) 11:51:27 손봉석 기자 paulsohn@journalist.or.kr
  강지원 변호사  
 
  ▲ 강지원 변호사  
 
“지금 우리사회는 단순한 보·혁 구도가 아니라 무수한 당파가 얽혀 싸우는 형국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고민을 넘어 무서운 지경입니다”

청소년과 여성권익 신장에 앞장서 온 강지원 변호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대법관에 임명된 부인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16일을 마지막으로 접었다.

언론인(?) 생활을 마치는 소감을 묻자 강 변호사는 “꼭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자신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여·야, 보·혁, 신구세대 그리고 지역간의 당파성이 위험한 수위에 까지 올라가 있음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가장 걱정되는 점은 당파성에 함몰된 지식인들과 언론인이 자신이 속한 ‘당파’의 이익과 이론에 자신이 함몰된 사실 조차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변호사는 자신이 여성이나 청소년 문제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음란물에 대해서는 너무나 보수적인 사람임을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예를 들며 우리 사회에서 ‘지성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당파성에만 함몰되지 않고 좀 더 열린 정치관과 넓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취자가 궁금해 할 것을 물어도 초대된 인터뷰 상대가 결국은 자신의 당파성에만 입각해 대답하는 것을 보고 “처음엔 진행하기에 갑갑하다가 나중에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특히 언론인을 포함해서 우리사회에 지식인들이 특정한 정파나 정당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나팔수’들이 너무나 많다고 느꼈다”며 “이런 ‘나팔수’들이 자신이 속한 정파의 이익만을 위해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도 자신이 공정하고 편협하지 않다고 굳게 믿는 모습을 곁에서 보니 나라의 미래가 걱정될 정도”라고 토로했다.

강 변호사는 “앞으로 정파 혹은 당파에 갇힌 편협한 생각과 행동을 지양하고 좀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