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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생각 3 : "정도(正道)의 삶?"/법조, 불편부당 정의의 삶

청소년지킴이 강지원검사 명퇴신청

청소년지킴이 강지원검사 명퇴신청

 

 

 

 
영원한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 검사는 왜 검찰을 떠나기로 했을까?초대 청소년 보호위원장을 지낸 강지원 서울고검 검사가 내주초 명예퇴직을 신청하겠다고 18일 밝혔다.서울보호관찰소장때부터 청소년 보호활동과 인연을 맺어 ‘청소년 지킴이’는 물론 ‘교 육개혁가’, ‘탤런트검사’로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강검사의 명예퇴직 결심에 대해 검찰내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경기고와 서울대법대를 졸업, 서울지검 요직을 두루 거치고 청소 년보호위원회 창설을 주도, 미성년자에 대한 주류판매금지, 청소년 상대 성범죄자 신상공개등을 추진해 내년 봄 정기인사에서 유력한 검사장 승진대상자중 한명으로 거론돼왔다.

강검사의 결심이 알려지자 검찰 내부에서는 “앞만 보고 달려가 는 출세주의자들이 판치는 풍토에서 중요한 인적 자산을 잃게 됐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 청소년 피해상담 센터를 만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청소년 지킴이 활동을 계속하고 특히 분당 대안학교 개교 사업을 구체화 하겠다”는 계획을 18일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몸담아 온 검찰조직과 정치권력에 대한 ‘쓴소리 ’에서 그가 검찰을 떠나는 이유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그는 “검찰인사권을 권력이 쥐고있는 이상, 정치검사란 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적재적소 인사보다 연줄타기가 우선시되고 그러다 보니 각종 정치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상궤를 벗어난 수사가 이루어지고 국민적 냉소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인사문 제를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검찰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 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젊은 검사들은 독립투 사와 같은 용기로 싸워야 한다“는 강도높은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의 ‘검사론’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교수 를 2년간 지내면서 인간사를 판단해야할 법률가를 시험공부만으 로결정해선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검찰은 머리좋고 공부잘 하는 것보다 사명감과 일에 헌신할 수있는 인재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명예퇴직을 앞두고도 평소 검사아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아오신 89세 노모가 놀라시지나 않을까 가장 걱정했을 정도로 그는 소 문난 효자다.

/호경업기자 ho3840@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