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자회견서 소신 밝혀
“당선되면 청와대부터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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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구청소년 무료급식센터 개소식에 참가한 강지원 무소속 예비후보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에 출마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강 후보는 이날 대구를 방문, 대구청소년무료급식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은 초당적 정부를 구성,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며 “당선되면 제왕적 대통령제의 청와대부터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실을 전면 폐지하고 장관들에게 부처 권한을 완전히 위임하며, 국회의원 수를 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거 공약 실천을 검증하는 매니페스토운동에 투신해왔다.
강 후보는 “장관은 청와대 비서 눈치를 보고 부처 국장인사도 비서와 논의한다. 대통령은 이름도 모르고 인사발령에 사인을 한다”며 “장관에게 인사권을 주고, 책임장관제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특히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어떻게 저렇게 놀고 있을 수 있느냐”며 “수와 세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유력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공학적 연대는 있을 수 없고, 정책적 연대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후보는 “예를 들면 2002년 노무현·정몽준의 연대, 1997년 김대중·김종필의 연대는 정책이 완전히 다른데 (당선을 위해) 정치공학적으로 연대한 것으로 야합에 불과했다”며 “연대를 하더라도 정책적 연대를 해야 하며, 이렇게 해야 당선된 대통령은 정당과 정파를 떠나 초당적 국정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내놓은 정책들을 이미 다른 후보들이 카피(copy·복사)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에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는데 내가 말한 것을 가져간 것이라 기분이 좋았다”며 “정치인들은 이미지 선거가 아니라 콘텐츠를 내놓고 그걸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이 불과 3개월도 안남았는데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이 정책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
렇지만 다른 후보에 대한 욕설 비방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좋은 놈, 나쁜 놈이란 ‘정답주의’에
빠졌다”며 “박근혜 후보만 해도 대단히 훌륭한 부모를 뒀고, 남자들이 말아먹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두번씩이나 살렸다고 덕담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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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극소수의 캠프진을 제외하고는 선거대책본부 등 조직을 꾸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출마선언했다.
강 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대선후보 지지도조사(19·20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유력 세 후보에 이어 4.8%를 획득했다. 예상밖의 높은 수치로 평가받고 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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